https://www.youtube.com/watch?v=_69wyBaDNOU
(영상 7분 5초부터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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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분석] 덕배가 펩 전술에 빡친 이유와 펩이 쓰리백을 사용한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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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의 선취골 장면 분석
먼저 리옹의 후방 빌드업 상황입니다.
마르셀루가 볼을 잡자 제주스가 기마랑스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리가 약간 떨어져있긴 했지만 스털링은 또 다른 센터백인 디나이어를 잡고 있었고
데 브라위너는 마르사우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마르셀루가 다시 골키퍼에게 볼을 넘겼습니다.
여기에서 제주스는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기마랑스를 압박할 것인지 마르셀루를 압박할 것인지였죠.
이 상황은 뒤의 미드필더들도 모두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드리와 귄도간도 기마랑스에게 볼이 투입될 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로드리가 올라가면서 자유롭게 된 아우아르를 견제하기 위해
센터백인 페르난지뉴가 상당부분 올라왔죠.
제주스는 최종적으로 중앙에 있는 기마랑스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선택했고
골키퍼는 자연스럽게 자유로워진 마르셀루에게 다시 패스를 건넵니다.
기마랑스에게 제주스가 붙었으니 그를 압박할 필요성이 사라진
귄도간과 로드리는 각각 카케레와 아우아르에게 붙으러 갔습니다.
이 때 데 브라위너가 마르셀루가 편하게 볼을 소유하지 못하게끔 압박을 가하러 나갑니다.
이렇게만 보면 전방압박이 잘 되고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리옹은 애초에 짧은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패스를 보내줄 수 있는 자원이 하나만 있었어도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마르사우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웠고 여기에 패스를 보내줍니다.
마르사우가 미드필드 써드 지역까지 무리 없이 볼을 운반하자 이번엔 로드리가 고민에 빠집니다.
여기에서 자신이 아우아르를 버리고 마르사우를 압박하러 가야하는지에 대한 것이죠.
측면을 막아줘야 할 워커는 이미 높은 지역까지 오버래핑한
코르네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흥미로운 것은 에캄비의 모습이었습니다.
에캄비는 로드리가 아우아르와 마르사우의 움직임에 의해 측면 지역으로 빠지자
그 사이의 공간에서 볼을 받을 수 있게끔 밑으로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넓게 공간이 형성된 만큼 이는 꽤 타당한 선택이었는데
이 때 마르사우가 팔을 흔들며 무언가의 싸인을 줍니다.
그리고 이를 본 에캄비가 즉시 뒷공간을 향해 뛰쳐나갔습니다.
이게 패스가 딱 시작됐을 당시의 상황입니다.
아까 아우아르를 견제하기 위해 나섰던 페르난지뉴가
다른 센터백들에 비해 여전히 약간 앞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본래 3:2로 맞설 수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2:2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격과 수비가 동일한 숫자로 맞붙는 것은 수비에게 불리하지만 골문과의 거리가 상당하고
조금만 지연시켜도 페르난지뉴가 수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다름 아닌 맨시티의 센터백들이 건재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까지 위협적으로 흘러가진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에캄비를 막아줘야 할 라포르테가 그의 마크를 포기합니다.
위치상 가르시아는 에캄비를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라포르테가 막아줘야했지만
어째서인지 에캄비가 뛰는 것을 보고 있었음에도 전혀 따라붙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패스가 연결될 때에 그는 열심히 따라가도 모자랄 판국에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듯 손이나 번쩍 들고 있었으니 한심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라포르테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코르네를 잡고 있던 워커는 어땠나요?
과르디올라 감독은 라포르테를 보고 함께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듯 손을 들었는데
워커도 이를 보고서 코르네에게 마크를 가할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혼신의 힘을 다해 쫓아간 가르시아가
자신보다 훨씬 앞서있던 에캄비에게 태클을 성공시키면서 간신히 막아냈습니다만
웬걸 분명히 워커가 막아줘야했을 코르네가 아주 자유롭게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점 직후 가르시아와 워커의 시선은 상반됐습니다.
가르시아는 골이 들어가는 것을 보자마자 워커를 바라봤고 워커는 부심을 바라봤습니다.
직후에 워커가 과르디올라에게 뭐라고 하는 모습은 보이더군요.
물론 아슬아슬했습니다. 그런데 주심이 휘슬을 불었나요?
아니면 부심이 깃발이라도 들었나요?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안일하게,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전에서 이런 태도를 보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판단해 수비를 포기한 이 장면은 작년에도 봤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터치라인에서 끝까지 볼을 살려내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데 브라위너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 번 같은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선수들의 실수를 줄여야한다는 등 지금까지에 비해 아주 강도 높은 말들을 했었는데
이 실점장면 하나만으로도 그 정도면 보살 수준이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후반전 감독들의 전술싸움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 38분쯤부터 데 브라위너와 스털링의 위치를 바꿨습니다.
이 날 전반전 맨시티의 가장 위협적이었던 움직임은 좌측이었는데
칸셀루, 귄도간, 스털링의 연계가 꽤 훌륭했고 특히 스털링의 하프 스페이스로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을
데나이어가 상당히 많이 놓치면서 매우 위험한 지역까지 침투를 허용시키곤 했었습니다.
이 변화 덕분에 데 브라위너는 마르사우의 마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며
개인 능력이 매우 뛰어난 스털링은 측면에서의 지원이 없이 혼자의 힘만으로도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3백 체제에서의 공격력은 부족했고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르난지뉴를 마레즈로 교체하면서 기존의 4백 체제로 돌아갔습니다.
스털링이 다시 왼쪽으로 돌아갔고 데 브라위너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한 4-2-3-1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데 브라위너는 2선 전반에 영향을 끼치긴 했으나 그 중에서도 좌측에서 많이 머물렀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는 칸셀루와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스털링으로부터
위협적인 장면이 자주 나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변화와 좌측으로 집중한 공격 덕분에 68분 경,
스털링의 도움을 받은 데 브라위너가 소중한 동점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꺼낸 교체 카드들로 인해
상황은 다시 한 번 반전되는데 먼저 실점 직후 기마랑스가 멘데스로 교체됐습니다.
카드는 자주 받아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멘데스를 투입하면서 데 브라위너에 대한 대인마크를 지시했습니다.
데 브라위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옮기면서 프리하게 움직였는데
멘데스가 투입되면서 전반전의 마르사우처럼 항상 붙어 다니는 마크맨을 다시금 안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두 장의 교체가 이뤄지는데 우측 풀백인 뒤부아가 테테로, 좌측 톱인 데파이가 뎀벨레로 교체됐습니다.
이 교체가 의미하는 바는 꽤 명확했는데 뒤부아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강점을 지닌 테테를 투입함으로써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좌측에서 강점을 발휘하던 데파이를 빼고 우측에 뎀벨레를 투입함으로써
이제부터 우측 위주로 공격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워커에 비해 칸셀루가 상당히 높은 지역까지 오버래핑했기 때문에
뎀벨레를 통해 그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더 확률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이 교체는 실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효과를 드러냈는데
첫 실점 장면에서 에캄비를 놓아주는 결정적인 실책을 했던 라포르테가
다시 한 번 카케레에게 볼을 헌납하는 치명적인 미스를 저지르며 두 번째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그 후에 그가 뎀벨레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그의 주장에 따르면 뎀벨레와 발이 엉키며 넘어졌기 때문에 억울할 순 있지만
애초에 그토록 위험한 지역에서 패스 미스를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일입니다.
실점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드리 대신 다비드 실바를 투입하면서
멘데스에게 마크 당하던 데 브라위너를 아래로 내리며
그에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부여하고자하는 변화를 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에데르송의 실수로 마무리 지은 세 번째 실점을 당하면서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맨시티는 패배를 맛봐야했습니다.
총평
이 경기는 먼저 38분 동안은 완벽하게 무기력한, 그리고 57분까지도 맞지 않는 전술을 구사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패배에 대한 결정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리옹의 공격력이 좌측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캐치하고 그곳을 막겠다는 판단까지는 좋으나
이를 위해 그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데 브라위너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없이 실패한 전술이었습니다.
이후 적절한 교체와 전술적 변경을 통해 다시금 자신들의 페이스로 돌아오는 것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보상적인 판정을 받을 여지가 있으나
가르시아 감독 또한 변화된 전술에 정확한 대응책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에
감독 간의 싸움에서 패했다는 평가를 벗어나진 못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라포르테를 비롯한 수비진의 실책과 안일함은 그들의 클래스에 전혀 걸맞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수비수들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정확한 건 아닙니다.
상황이 종료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판단해서 실점을 내주다뇨.
지난 일에 가정은 무의미하겠지만 첫 번째 실점만 안 나왔어도
이렇게까지 경기가 꼬이진 않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맨체스터 시티와 리옹 간의 8강전에서 나타난
양 팀의 전술과 왜 맨시티가 패했는가에 대한 분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69wyBaDNOU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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