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는 이전에도 자신이 줄이고 싶어하는 격차에 대해 정중히 말한 바 있다. 바로 지난 7월, 리그 우승자가 확정된 직후, 아스날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었을 때 일이다. 아르테타는 자신이 무엇에 맞서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는 리버풀이 오른 정상에 등반을 시도하는 것 조차도 엄청난 시간, 헌신,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르테타가 이를 해낼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좀 더 나은 자원을 기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아스날 수뇌부는 가능한 한 그를 돕기 위해 사방팔방 구석구석을 찾아다녀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까다로운 이적시장이다. 하지만 리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확실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미드필더들에 대한 가격을 명확히 책정했다. 아스날은 서둘러야 한다. 아니면 아르테타는 무딘 아이젠을 신고 정상을 향한 등반을 시작할 것이다.

증거 A: 리버풀은 경기 당일 스쿼드에 그들의 빛나는 새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를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이에 비교해 아스날은 그라니트 쟈카와 모하메드 엘네니를 내세우며 최근 몇 년 중에서도 가장 정적이고 평범한 미드필드 조합을 이루었다. 아르테타는 이런 상황과 맞서고 있는 것이다.

고민해봐야 할 여러 세부 사항들이 있었다. 창조적인 기동력이 전혀 없는 단조로운 미드필드의 선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죄책감에서 도망치기 위해 옷으로 얼굴을 가리게 만든 그 놓친 득점 기회의 가치, 니콜라 페페가 낭비한 코너킥들, 헥토르 베예린의 드로잉 파울 (두번이나!), 경기 막바지 아슬아슬한 스코어라인을 벌려놓은 다비드 루이즈의 불확실한 헤딩 클리어링,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정말 오랜만에 한번도 슈팅을 못했다는 현실 (통계를 좋아하는 팬들은 오바메양이 마지막으로 0슈팅을 기록한 경기가 두달 전, 역시 리버풀을 상대한 리그전이란걸 알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모든 사실들을 리버풀이라는 눈부신 프리즘을 통해 보고 있다는걸 깨달을 필요도 있다. 그들은 축구의 달인들이다. 때때로 당신은 당신의 모든 준비, 모든 선택,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모든 최선의 노력의 효과를 흐리게 하는 상대를 맞닥뜨릴 수 있다. 이번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치열한 순간들, 즉 리버풀이 전방에서 사냥을 할 때, 선수들을 사로잡은 압박감은 카메라를 통해, 그리고 위성 안테나와 케이블을 통해, 집안으로 스며들어 그저 관전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조차도 긴장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리버풀을 상대하는걸 상상해보라. 공을 받고, 고개를 들면, 모든 각도에서 달려드는 붉은 깃발들에 당신이 고립되는 것을. 

아르테타는 보통 매우 직설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하지만, FA컵 결승에서의 승리와 위르겐 클롭의 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따낸 커뮤니티 쉴드를 포함해 지난 시즌 끝무렵부터 이번 시즌까지 이어진 아스날의 6연승을 끝낸 패배 이후, 아르테타가 리버풀에 대해 말하는 방식에는 경외감과 감탄의 기미가 역력했다. 그는 리버풀이 아스날에게서 5년, 몇몇 전문적인 코칭, 그리고 몇몇 특별한 선수들만큼 앞서있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다른 수준의 무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테타가 말했다. 

그러나 아르테타는 아스날 선수들이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믿었다는 것을 관찰했다. 아스날은 자신들이 동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고, 60분경에 라카제트가 알리송을 상대로 1대1 기회를 얻었을 때, 그들은 거의 2-2 동점을 만들었다. 아르테타는 경기 후 "믿음"이라는 말을 많이 내뱉었다. 그는 선수들이 그렇게 철저하게 지배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프타임 때 믿음을 가졌던 것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그의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고히 믿는다. 그의 선수들도 분명히 그를 믿고 있다.

"선수들은 정말 실망했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르테타가 말했다. "저희 손에 달린 것들 중 많은 부분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경기는 저희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제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기분 나빠하고 화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 믿음의 한도는 다음 프리미어리그 몇 경기에서 시험에 들 것이다. 아스날은 이 경기들을 치루면서 그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리버풀, 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제 아스널의 구단주들, 이사회, 그리고 협상팀은 아르테타가 그의 선수단이 직면한 어려운 도전들에 준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반드시 온 힘을 다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