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국천왕 17(192)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당시 국상 을파소가 민정을 살피기 위해 나라 전역을 다닐때 한 노파가 을파소에게 울면서 밖에 있다 집에 오니 노파의 남편과 어린 딸이 죽어 있었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노파의 말을 듣고 을파소가 노파의 집으로 가자 마당에 노인이 목줄기에 낫조각이 박힌채 깨어진 낫을 잡고 죽어 있었고 딸은 배가 부어 죽어 있었는데 독에 중독 당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딸의 시체 옆에는 뱀대가리가 있었습니다.
끔찍한 광경에 사람들이 놀라고 있을때 을파소가 수색을 시켰고 퇴비더미에서 한 남자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범인이라 생각했고 을파소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심문을 했지만 그는 실성한듯 고양이가.. 고양이가.. 라며 중얼거리기만 할뿐 이였습니다.
사람들이 증언에 의하면 그는 이 마을의 의원이라고 밝혀졌으나 을파소는 그가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 옥에 가두고 다시 한번 시체를 살피다 뱀대가리에 나있는 짐승의 이빨자국과 노인의 손가락이 한개 없는걸 알게 됩니다.
그러자 을파소는 마을을 뒤져 고양이를 잡아오라고 합니다.
수많은 고양이가 잡혀오고 을파소는 고양이를 하나하나 입을 벌리고 살피다가 한 고양이를 사건의 범인으로 잡아 놓으라고 합니다.
그후 몇일후 의원이 제정신을 차리고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날 의원은 노인이 딸이 아프다고 불러서 같이 노인의 집으로 갔으나 이미 딸은 죽은 뒤였고 딸이 죽은 원인은 고양이가 물어온 뱀의 대가리가 숨이 있어서 마당에서 딸을 물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이 사실을 안 노인이 화가 나서 고양이를 잡으려 하자 고양이는 오히려 노인의 손가락을 물어 뜯었고, 분개한 노인이 낫을 휘둘러 고양이를 죽이려 했지만 고양이는 재빨리 피했고 목표를 놓친 낫은 마당에 있는 돌구절에 부딪혀 깨어지고 깨어진 조각은 노인의 목에 박혔습니다.
노인이 쓰러지자 고양이는 유유히 사라졌고 그 광경을 본 의원은 놀라서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 고양이가 범인인지 알았냐는 물음에 을파소는 의원이 실성한채 하는 말을 듣고 고양이들의 입속을 조사해 보니 한 고양이만 이빨에 사람 살가죽이 있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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