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분석가 인터뷰 번역

스포츠분석

g2 분석가 인터뷰 번역

연둬잪러1 0 738 2020.09.25 16:54

header_2-1024x553.jpg g2 분석가 인터뷰 번역(왼쪽: 더프, 오른쪽: 엔젤)


 현대 e스포츠에서 국제적 명성을 가지는 팀은 선수와 코치로만 이뤄진게 아니다. 매니저, 조수, 요리사, 심리상담가, 의사, 트레이너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명문팀을 도와준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팀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비밀을 들출 수 있는 것은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니다. 대부분의 e스포츠팬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팀들은 자기 선수들이 빛나도록 하는 숨겨진 비결을 드러내고 싶어하기 않기 때문이다.


 

 g2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씬에서 전설적인 팀이다. G2는 유럽 최강자 타이틀 (LEC 우승컵)을 두고 Fnatic과 여러번 경쟁하였고, 최근에는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였다. 경기에서 빛나는 것은 선수지만 모든 부담을 선수들이 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팀을 분석하고 경기력을 가다듬을때 선수들은 g2 분석가 팀들에 크게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는 무엇을 하는가


 lec 경기가 시작하는 토요일은 흥미롭게도 Christopher "Duffman" Duff(역: 더프라고 부르겠음)과 Luciana "AngelArcher" Nadrag(역: 엔젤이라 부르겠음)한테는 조용한 날이다. 수석 분석가인 더프맨은 선수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보통 저번주 경기들에 대한 엔젤의 스카우트 보고서를 살펴본 후 스크림 경기를 살펴봅니다."  " 주중에는 팀하고 다뤄보지 못한 요소에 대해 언급하거나 경기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요소에 대해 강조합니다." 어찌되었든 그의 하루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쓰인다. 


 영국에 있는 g2의 스카우터분석가인 엔젤도 부분적으로 마찬가지이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어서 많은 것을 해줄수는 없어도 경기 당일날 바다를 건너 도와준다. "제가 해야 할 일은 토요일이 오기 전에 끝냅니다." 엔젤은 실시간으로 경기 관람하는 것은 편안한 작업이라 말한다. "어차피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면서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분석을 하려면 어차피 리플레이를 통해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냥 lec 경기를 즐기면서 분석거리에 대해 간단히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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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의 경기가 끝나면 엔젤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일요일 정오가 되기 전에 엔젤은 일요일에 상대할 팀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더프에게 보내야한다. " 제가 분석하는 것은 인게임적 요소입니다. 팀적인 선택, 맵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등등. 요즘은 오브젝트 비중이 매우 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팀들이 전령, 용, 바론에 접근하는 방식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엔젤이 하는 분석의 기초에 불과하다. 시청자들의 눈에 lec 팀들 중 몇몇만이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질 것이다. 엔젤의 임무는 그러한 lec팀들이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게 만드는 아주 작은 차이를 찾는 것이다."미드/정글이 잘하는 것이 맞는가? 서포터가 라인을 비울때 시야장악을 혼자서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글과 함께 하는가. 사소한 차이 하나하나를 강조하면서 이런 차이가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만든다고 저는 g2에게 말합니다. "


 경기가 끝난 뒤 마감을 빨리 해야하는 만큼 엔젤의 주말은 매우 바쁘다. 엔젤은 상대하는 두 팀들에 대해 4경기씩 분석을 한다. 주말에 한 경기에 대해 주중에 분석을 해도 되지만 생각보다 되게 고된 작업이다. 엔젤이 말하기를 "다행히도 유튜브에는 배속 기능이 있죠. 주로 1.5배속을 하거나 2배속을 합니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동안 경기를 관람하면 이제 시작일 뿐이다. "분석한 것을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소모됩니다. 주로 3시간에서 4시간이 걸리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총 시간은 보통 7시간 정도 걸립니다."


 더프가 분석팀들의 분석을 선수들과 공유하기전에 Dimitri Noodlez Zografos(역: 누들이라 부르겠음), 데이터분석가한테 먼저 건넨다. "누들은 우리가 따로 분석하기 힘든 스크림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선수들이 귀환할때의 동선, 핑와를 사는지 아니면 초반템을 사는지 등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분석할때 선수들이 특정 지시를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프는 웃으면서 추가로 설명했다. " 사실 선수들이 아이템을 포기하고 핑와를 사게 하는게 되게 힘듭니다." 누들은 스크림 도중 선수들의 소통을 듣고 대화 내용도 분석합니다. 더프: " 스크림에서 선수들의 콜을 통해 선수들이 지시사항을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이 리젠되기 3분전에 용에 대해 콜하기 시작한다면 어느정도 숙지했다고 보고 아니면 아예 숙지 안한거죠" 선수들의 콜에 대해서 엔젤은 첨언했다. "그에 대한 여러가지 밈이 많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p7AkjvZecY


 자료가 준비 다 되었으면 더프는 g2의 감독 그랩즈와 밴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밴픽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선수들한테 연습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에 대하여 더프는 강조한다. 더프가 예시를 들기를 "만약 상대팀이 전령을 특정한 전략을 통해 취하려 할때 선수들이 콜을 명확하게 하도록 해서 상대의 전략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게 합니다.". 다른 예로는 상대팀이 특정 라인에 개입을 하려 할때, 선수들이 각자의 라인에 대해 지속적인 콜을 하게 해 대처를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게 한다. 


 한 주 동안 스크림이 진행될때 더프는 지켜보면서 지시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lec 공식 경기에서 선수들이 지시사항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플레이 하고 있다면 더프는 목표로 하던 전략에 대해 다시 상기시켜준다. " 무엇을 까먹든간에 지시사항에 대해서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경기 당일에 딱히 놀랄만한 일도 아니죠." 


 G2 선수진들은 베테랑으로 이뤄져 있다. 관리는 최소한으로만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사소한 세부사항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게임을 한지 매우 오래 되었고, 같이 게임을 한 시간도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소한 일들은 스스로 알아낼 것 입니다." 더프가 첨언하면서. "선수들을 가르치는게 아닙니다. 게임을 쉽게 만드는 요소에 대해 상기시키는 것이죠. 가끔 일이 잘 풀릴다면 쉽게 가는 방법을 까먹고 화려하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둘 때가 있기도 하지만"


https://twitter.com/DuffmanLoL/status/1289654413955604486?s=20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만드는 법


 분석을 하는 것은 사실 특정한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자료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엔젤이 말하기를 자기가 하는 일은 10번 중 9번은 매우 지루하고 말하였다. 일 그 자체만이 아닌 지금 리그 오베 레전드의 메타 자체가 분석하는 재미가 없다고 한다. "지금은 문자 그대로 정적인 지도를 보는 것 같습니다. 모든 팀이 다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합니다. 매우 지루하고 느린 방식으로 말이죠." 계속 말하기를 " 매우 정적이고 획일화되어 있습니다. 경기를 하면서 팀 이름을 빼면 누구끼리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알기도 힘들 것 같네요." 더프가 첨언하기를 " 지금은 팀들이 획일화되어 있지만 스프링 시즌에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적어도 스프링 시즌에는 용이나 전령에 우루루 모이는 운영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서머 시즌은... 그게 전부죠."


 Lpl 이나 Lck는 보지만 lcs는 안 봅니다. 


 g2는 플레이스타일이나 챔피언 픽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서머는 g2 마저도 혁신성이 눈에 안 띄었다. "메타차이가 크죠. 다양한 챔피언을 픽할 여유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꽤나 많은 자율성이 있었는데 말이죠." 더프는 선수들의 포변도 영향이 컸다고 했다. "롤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한 시즌 뿐이였습니다. 실험을 할 시간이 없었죠. 잘했던 기억을 되찾는데 초점을 두었죠" 


 이렇게 지루한 메타에서 어떤 게임들이 분석가들을 즐겁게 했을까. 엔젤이 말하기를 "저는 매드 라이언스의 게임이 되게 즐거웠습니다. 신생팀이고 폭발력 있고 독특한 픽도 자주 하죠. 그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방향성을 자유롭게 바꿉니다." 플옵이 다가오면서 더 많은 팀들이 더 많은 실험을 하고 메타의 한계를 확장시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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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이 지루할때 다행히도 다른 지역에서는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롤드컵에서 만날 팀들은 아직 주요 분석 대상은 아니지만 배울 점을 많이 보여준다. 엔젤이 말하기를 " 저희는 lcs는 거르고 lck와 lpl을 특정적으로 봅니다. 처음 lck를 봤을때는 매우 지루했습니다. 지금도 사실 마찬가지지만요. lpl은 전반적으로 모든 팀들이 다 인상깊었지만 특히 tes는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더프는 다른 lpl 팀에 대해서 얘기하기를 " We는 갈리오와 세트 조합을 되게 멋지게 씁니다. 협곡 전체에 존재하죠. 그런 종류의 경기를 보는 것은 정말 재밌습니다." 


 g2 분석팀들은 다른 지역 경기를 전부 분석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경기수가 너무 많아 비효율적이다. 더프맨이 말하기를 "우리는 현재 메타에서 오브젝트에 접근하는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 해외의 팀들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전령을 얻으려 할때 취하는 동선, 용을 얻으려 할때 취하는 동선, 바론 버프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등 그런 다양한 것에 대한 정보를 팀에게 제공합니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물론 더프는 이러한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롤드컵에서 그들과 만나는 것에 기대를 떨칠 수 없습니다. " 국제 대회는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전세계의 거물급 선수들을 상대해보는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고 모든 것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 말이죠." 


 결국은 팀 게임이다.

 

 롤 이스포츠에서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결국 팀워크다. 팀워크의 가치는 게임이 진행되는 가상의 협곡을 뛰어넘어 우리한테 전달된다. 분석가로서 일하는 것도 팀게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더프와 엔젤은 일이 예전에 비해 쉽게 느껴졌을 뿐만이 아니라 훨씬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프와 저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소통을 많이합니다. 현실에서의 거리가 멀면 고립될수 밖에 없으며 의사소통에 의지할 수 밖에 없죠." 엔젤은 다른 팀에서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말하기를 " 예전에 말 그대로 섬에 혼자서 최소한의 소통을 하면서 일을 했던 적이 있죠. 보고서를 상대가 읽기를 바랐지만 아무런 피드백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죠." 


 더프가 말하기를 " 코펜하인 울프(역: nevv로 바뀌고 현재는 해체한 팀)에서는 그저 보고서를 감독한테 보내고 그가 보기를 바랐어요." 과거에 팀들의 규모가 작고 팀의 직원 개인이 가져야하는 책임이 더 컸을때는 일상적으로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 "영벅과 일할때를 예시로 들자면 저는 그가 보고서를 봤을 것이라는 정도는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소통할 시간은 없었죠. 그는 선수들을 위한 식사도 준비해야했고, 매니저 역할도 해야했고 시간은 많이 부족했죠." 


https://twitter.com/AngelArcherLoL/status/1251929888283656202?s=20


 원격 분석가로 일할때 팀과의 소속감을 느끼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던 더프는 분석가 팀을 어떻게 구성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올해 엔젤과 누들을 영입했을때 소통은 제가 더 잘하고 싶었던 부분이였습니다. 저는 그들이 빨리 팀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죠." 

 

 결론적으로 더프는 목적을 이뤘다. 엔젤은 "전 이제 스크림을 보면서 팀 숙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프링 시즌에는 대학 시험이 있었습니다. 매일 팀을 도와줄수는 없었죠. 더프가 스크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스크림에서 어떤점이 잘 되고 어떤 점이 잘 안 되는지 지속적으로 알려준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는 저를 발전시켰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며 g2에서 일을 한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였습니다. 일을 하는데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재미를 느끼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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