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이적시장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별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중요했던 이적시장인 만큼 몇 마디 적어볼까 합니다.
1. 영입
주요 영입만 꼽아보자면 산드로 토날리, 옌스 페테르 하우게, 터터루샤누, 브라힘 디아즈, 달롯의 합류가 있겠네요.
토날리는 차세대 아주리 중원을 책임 질 재능이라 평가받는 만큼 잘 데려왔다 싶은 선수입니다. 기존 인테르와 협상이 상당히 진행됐기에 다들 인테르행 거피셜로 봤지만 몇 달 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서 밀란이 낚아 챘네요. 선수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밀란의 광팬이었다고 하니 협상은 순조로웠습니다. 물론 밀란은 현재 2미들을 쓰는 팀이고 그 자리엔 베나세르-케시에 듀오가 단단히 자리하고 있어 당장 토날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습니다. 브레시아에선 3미들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쳐갔기에 밀란에선 한 조각으로 적응할 줄 알아야 순조롭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봅니다. 초반 프리시즌에서 얼타던 모습과는 달리 최근에 경기에 나와서는 그래도 좀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쉬운 패스를 미스하는 등 아직은 다듬을 부분이 많아 당장은 로테이션으로 적응하는데 중점을 둘 것 같네요.
옌스 페테르 하우게는 이번 유로파 리그 2차 예선을 치르면서 직접 맞아보고 영입을 결정한 선수입니다. 물론 스카우팅 시스팀을 통해 몇 달 전부터 지켜보긴 했지만 직접 상대해보고 말디니 디렉터가 경기 직후 라커룸에까지 찾아가면서 영입을 주도했습니다. 과거 홀란드가 9골을 넣을 당시 4어시스트를 했던 친구이고 노르웨이 리그에선 적수가 없다고 보여지니 밀란에서 잘 적응한다면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선수라 생각되네요. 당장은 같은 포지션에 레비치가 굳건해 선발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살레마커스와 시몬 카예르는 임대 신분으로 활약했다가 완전 영입되었습니다. 살레마커스는 주필러 리그에서 영입된 자원으로 기존엔 활동량 원툴이었으나 최근 사무 카스티예호의 끝을 모르는 부진을 틈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 올라섰습니다. 시몬 카예르는 떠돌이 생활이 무색할 만큼 밀란에 오자마자 미친 퍼포먼스를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언제는 로마뇰리보다 좋은 모습까지 보이며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네요.
터터루샤누는 페페 레이나를 보내면서 세컨 골키퍼로 리옹에서 데려온 선수입니다. 연봉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나보단 싸겠죠.
칼루루도 리옹에서 온 선수이고 당장은 프리마베라부터 뛰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킬은 좋지 않지만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피지컬은 미친 수준이라 얼마나 본인이 발전하느냐에 따라 입지가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브라힘 디아즈와 디오구 달롯은 모두 단순 임대로 합류했지만 시즌이 지나며 완전영입 협상을 할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 친구들입니다. 브라힘은 최근들어 경기에 많이 나서며 좌우측 윙과 중앙 공미로 활약하는데 키핑이 상당하네요. 양 측면에 기용해도 본인이 점점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당장 중앙에는 제너럴 찰이 자리하기에 주전자리를 뺏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가진 장점이 밀란에 없던 모습이라 찰하놀루 백업이나 윙플레이에 본인이 눈을 뜬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모습으로 보이네요. 디오구 달롯은 테오 에르난데스의 백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락살트가 셀틱으로 임대를 떠나면서 테오의 백업 자리가 비었습니다. 선수 자체가 튼튼해서 자주 나온다고는 하지만 유로파까지 병행하는 일정에서 혹사는 피해야죠. 아마 적당히 왼쪽에서 백업으로 출발하지 않을까 싶네요.
밀란의 붙박이 주전 레비치가 완전영입 되었습니다. 팡풋으로 보낸 안드레 실바와 스왑딜로 정착했는데 양 측 합의하에 이적료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추측으로는 레비치 <-> 실바 + 9m 이라든지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밀란 합류 초반 벤치만 달구며 임대 실패인가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팀의 핵심으로 나서며 매 경기 골을 꽂아 넣으며 팀을 캐리했습니다. 터치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훌륭해 이를 활용하여 컷백이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네요.
2. 방출
수소를 드디어 팔아 치웠습니다. 챔스 진출을 조건으로 세비야에 넘겼었는데 세비야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며 완전영입 조항이 발동됐습니다. 그동안 밀란에서 유일한 공격옵션 노릇을 하며 미운정 고운정 많이 들었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모습은 매크로가 통하면 좋고 아니면 버로우의 쓰레기같은 경기력을 보이며 밀란의 골칫거리였는데 어떻게 처리하게 되어서 얼떨떨하면서도 좋네요.
브라질 정공 루카스 파케타가 리옹으로 떠났습니다. 과거 브라질 언론에서 파케타가 밀란에 적응하지 못한다, 힘들어 한다, 기타 등등 온갖 언론 찌라시들이 나오더니 이적시장이 닫히고 떠나지 못하자 사실무근이라는 미쳐버린 언론플레이가 나왔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본인만 알겠죠. 차세대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고 밀란에 합류했으나, 공을 끌고 패스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며 밀란에서 벤치워머 그 이상으로 전락했습니다. 막판에는 훈련태도 불량으로 명단제외까지 된 상태였는데 이런 놈을 20m에 리셀조항까지 받으며 팔아버린 밀란 보드진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안드레 실바는 레비치 딜에 엮어 보냈습니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떠났습니다. 당초 기대를 많이 받으며 밀란에 왔지만 감독이 바뀌고 테오가 영입되면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매우 싼 값에 토리노로 떠났지만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점을 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지네요. 리카르도의 앞날에 행운을 빕니다.
돈나룸마 + 레이나 + 형나룸마, 키퍼에만 연봉 세후 10m 이상을 쓰던 미쳐버린 밀란의 연봉체계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연봉을 세이브한다는 생각에 레이나를 FA로 보냈는데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지네요.
밀란의 암흑기를 이끌었던 보나벤투라가 자유계약으로 떠났습니다. 자세히 쓰고싶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서 못하겠네요. 자화백의 큰 그림부터 시작된 보벤의 밀란 여행기는 끝이 났지만 어딜 가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빌리아 역시 자유계약으로 보냈습니다. 초창기 번뜩이는 패스로 가랑이를 젖게 만들었지만 말년엔 경기에 나오면 입에 거품물게 만드는 경기력이었습니다.
세리에 B 포르데노네에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포베가를 스페지아로 임대 후 이적으로 보냈습니다. 나름 스쿼드에서 한 자리 할 것이라 생각했던 선수지만 토날리가 영입되면서 자리가 없어졌고 다시 한 번 밀란을 떠나게 됐네요. 바이백 조항은 있으니 만약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리턴 가능성은 있습니다.
4. 전망
밀란에겐 매우 중요한 시즌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의든 타의든 수비보강을 이루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전시즌까지 폐급이었던 칼라브리아가 후반기부터 좀 살아나더니 이젠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완전 맘에 드는건 아닙니다만 칼라브리아를 제외하면 그 자리에 콘티나 칼루루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밀란이 이번 이적시장에 센터백&우측 풀백 멀티가 되는 자원을 찾았던거죠.
데드라인에 카박, 뤼디거, 시마칸, 페쩰라 임대 등 여러 자원들을
노려봤으나 물리적인 시간과 이적자금 문제로 결국 이대로 시즌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비아신 기자의 말대로 밀란은 수비보강을 했어야 합니다. 무사치오와 두아르테는 이미 인저리프론에 경기장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도움이 되는 전력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가비아 역시 예상치 못한 팀원들 부상러쉬로 경험치를 빨고 있으나 백업자원에 지나지 않죠. 이렇게 되면 로마뇰리-카예르 라인이
무너지는 순간이 위기가 될 텐데 주전경쟁력이 있는 자원을 데려오지 못한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시즌을 진행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이번 시즌에는 무조건 챔스 진출을 목표로 삼아야 됩니다. 밀란 미드필더의 핵심 이스마엘 베나세르는 여름부터 맨시티와 PSG의 주요 타겟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장은 NFS를 때려서 잔류했지만 내년부터 50m의 바이아웃이 생기는 만큼 미래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재계약으로 바이아웃을 떼야 할텐데 그러려면 최소한 챔스 진출권을 들고가야 입구컷을 피하겠죠. 그리고 즐라탄이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년에 즐라탄 후계자를 구할 가능성이 있어요. 유로파따리와 황족 챔스구단의 이적시장 활동폭은 너무나도 다르니 여러모로 중요한 시즌입니다.
즐라탄의 백업 역시 부실한 상황입니다. 즐라탄 이후로 레비치, 레앙, 콜롬보 등 소화 가능한 자원은 많지만 믿을맨은 없습니다. 레비치는 윙이 더 잘 어울리는 자원이고, 레앙은 본인 피셜로는 윙이 더 좋다지만 스트라이커로 커야 할 자원으로 보이는데 실력은 영 아닙니다. 그렇다면 남은 자원은 02년생 이제 막 프리마베라에서 승급한 콜롬보인데 역시 믿고 맡기기엔 힘들다고 볼 수 있죠.
말디니&마싸라 체제로 돌아 간 이적시장은 그래도 점수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방만하게 경영하던 밀란의 연봉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쳤고 밑빠진 독에 물붓던 과거와 다르게 이적시장에서 흑자를 만들었습니다. 엘리엇이 얼마나 지원해 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만 스카우팅 부서와 함께 어리고 유망한 자원 위주로 노리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역시 팀의 얼굴마담으로 누가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듭니다.
락다운 이후부터 팀을 완전히 바꿔놨던 피올리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초기 부임때와 다르게 즐라탄 영입 이후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유럽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 중 하나로 탈바꿈 했습니다. 실제로 락다운 이후 세리에에서 가장 높은 승점을 챙긴게 밀란이구요. 거의 휴식기가 없었던 이번 시즌의 특성상 지난 시즌 연속성 그대로 이어왔다고 생각이 드는데 일단 시즌 출발은 좋습니다. 유로파도 예선부터 뚫고 올라와 조별리그에 안착했고 비록 약팀을 상대로 했지만 리그에서도 개막 이후 무실점 3연승으로 이는 네레오 로꼬의 밀란 이후 약 39년만의 기록입니다.
다만 불안한 점은 여기서 주전 선수들이 꽤 갈려나갔다는 점이며, 과연 양으론 충분하지만 질로는 부족한 스쿼드를 어떻게 피올리가 잘 추스려서 시즌을 진행할지 하는 부분이네요. 지난 시즌 기세를 이어간다면야 챔스 진출이 마냥 꿈을 아니겠지만, 유벤투스, 인테르, 나폴리, 아탈란타, 라치오 등 쟁쟁한 구단이 많아서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힘드네요.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여기서 마무리 지을거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면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많이 답변해 줄겁니다.
그럼 이만. 오타는 검수 안했으니 발견하면 말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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