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_69wyBaDNOU

(영상 7분 6초까지의 내용)

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오늘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체스터 시티와 올림피크 리옹 간의 경기에서 나타난 

맨시티의 전술과 그들이 왜 패했는가에 대한 분석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처음 맨시티의 선발 라인업을 봤을 때에는 4-3-1-2로 나오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더군요. 맨시티는 3-5-2, 보기에 따라서는 3-4-3과 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데 브라위너가 로드리와 귄도간보다는 확실히 더 높은 지역에서 활동했고 

로드리와 귄도간이 3선 지역에서 뒤를 받치는 모습이 잦았기 때문에 

저는 3-4-3으로 놓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왜 3백을 썼고 이를 통해 무엇을 노렸는지에 대해서는 

맨시티의 전술 분석과 함께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커는 지금까지 맨시티 전술에서 풀백으로 출전했음에도 상황에 따라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 등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 전반전에서는 우측면 윙백의 역할만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측면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본래 그가 4백 체제에서 맡아야했던 역할들을 

우측 센터백으로 출전한 페르난지뉴가 대신했기 때문입니다.

맨시티는 왜 3백을 썼는가?

그렇다면 왜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존의 전술대로가 아닌 이런 새로운 방식을 택하게 됐을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옹이 유벤투스를 상대했던 경기에서 나타난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16강에서 ‘챔스의 사나이’ 호날두가 있는 유벤투스를 맞이한 리옹은 

한 가지 확실한 공격 컨셉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든 공격 자원들을 좌측면에 집중시킨다는 것이었죠. 

이 날 리옹은 맨시티전과 똑같이 쓰리백으로 나왔는데 

유벤투스전에서 아우아르는 거의 왼쪽 윙포워드라고 봐도 무방했을 수준으로 

엄청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좌측 윙백 코르네도 아주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마찬가지로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신 좌측 센터백이자 좌측 풀백을 함께볼 수 있는 마르사우가 이 지역을 커버했죠.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는 이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놓고 좌측만 공격한다는 그들의 컨셉은 주장 멤피스 데파이의 활약과

함께 강팀 유벤투스를 상대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를 리옹의 공격을 막는 방파제로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워커를 우측에 고정시킴으로써 볼이 없을 때에는 아우아르와 코르네를 비롯한 

그들의 공격을 막는 것과 동시에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에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함으로써 

그들의 뒷공간을 공략,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안겨주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 대신 워커가 측면 위주로 움직여야했던 만큼 그가 본래 

중앙으로 좁혀 움직이며 도움을 줬던 후방 빌드업과 

중앙에서의 숫자싸움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페르난지뉴를 센터백으로 빼냈습니다. 

이 날 페르난지뉴는 우측 센터백으로 위치해 리옹의 좌측 공격을 막는 것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중앙 지역으로도 종종 올라오면서 

로드리와 함께 3선에 위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전술은 왜 통하지 않았는가?

사실 맞춤형 전술이라는 것이 나쁜 건 아닙니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이라면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통해 상대방의 강점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죠.

문제는 얻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 맞춤형 전술을 통해 상대방의 강점을 없애는 것이 더 큰가, 

아니면 그로 인해 잃게 될 나의 강점이 더 큰가를 면밀히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맨시티는 이 변화를 통해 리옹의 좌측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것에 성공했으나 

데 브라위너의 공격력을 잃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데 브라위너의 공격력을 잃었는가?

데 브라위너는 본래 3미들 체제에서도 다른 두 미드필더들에 비해 더욱 전진된 곳에서 플레이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는 데 브라위너의 뛰어난 공격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심지어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폴스나인으로 나섰던 

포덴보다도 전진된 위치에 종종 자리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데 브라위너가 3미들 중 우측에 위치하는 만큼 우측 윙어와의 연계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금까지 포덴, 스털링, 베르나르두 실바, 마레즈 등 여러 선수들이 거쳐 갔고 

주발이나 성향 문제로 인해 약간씩 부족한 점을 보인 선수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수준급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데 브라위너의 공격 작업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렇다면 리옹과의 경기에서는 누가 데 브라위너와 호흡을 맞춰야했을까요? 

톱으로 나선 제주스와 스털링은 데 브라위너보다 좌측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는 인물은 워커밖에 없었습니다. 

워커는 우측 윙백으로 나선만큼 공격 시에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측면을 맡아줬지만 

딱 잘라 말해서 데 브라위너와의 호흡은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패스에서도 미스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우측 윙어를 맡아줬던 선수들에 비해 

데 브라위너와의 부분 전술을 수행하는 움직임 자체가 몇 단계 떨어졌습니다. 

저는 워커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워커는 전술적으로 아주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해줄 수 있는 많은 장점을 지닌 훌륭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윙어를 뛰던 선수들에 비해 공격적인 역량과 

부분 전술 수행 능력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연히 이는 선수 개인에게 비난이 향할 것이 아니라 

그 선수를 그렇게 활용한 감독에게 향해야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심지어 워커는 1차적으로 우측의 수비를 도맡기도 해야 했기 때문에 

공격에 있어서 적절한 위치에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이는 빠르게 공격을 진행해야 되는 상황에서 템포를 늦추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이로 인해 데 브라위너는 공격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상당한 곤란함을 겪었습니다. 

우측면에서의 지원이 신통치 않은 것에 더해 

리옹의 좌측 센터백으로 나선 마르사우가 그를 철저하게 마크했던 것도 한 몫 했습니다. 

마르사우는 데 브라위너가 간혹 너무 깊은 위치까지 내려가는 등 

자신이 마크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경우에는 반드시 동료에게 마크하라고 크게 외치는 등 

전반전 내내 괴롭혔는데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데 브라위너는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수비적으로는 강화됐나?

문제는 공격력 약화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도 잘 나타났듯이 

맨시티는 최전방에서부터 수비했을 때 가장 단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이는 전방에 많은 숫자가 투입됐을 때에 가능한 일이죠.

이는 뒷공간 침투 한 번에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그걸 향한 롱 패스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을 만큼 강하게 압박했고 

럭키 패스로 매번 위기를 맞을 만큼 맨시티의 수비진이 호락호락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먹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방압박 숫자가 너무 적었습니다. 

덕분에 리옹은 후방에서 빌드업할 때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리옹의 공격 전술과 엮이면서 맨시티에게 아주 치명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리옹의 공격 전술은?

리옹은 쓰리백으로 나왔지만 공격 시에는 마치 포백처럼 변형됐습니다. 

이는 데 브라위너의 마크맨이자 센터백과 좌측 풀백이 모두 가능한 

마르사우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그가 좌측 풀백으로 넓게 벌리고 

기마랑이스가 홀딩 미드필더로 들어오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이 덕분에 본래 윙포워드로 뛰던 좌측 윙백 코르네가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앞에서 말했듯 유벤투스 전에서도 나타났던 모습이기도 했죠. 

다만 아우아르는 유벤투스 전에 비해 확연히 아래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캄비와 데파이의 투톱이었지만 사실상 에캄비가 중앙 공격수처럼 움직이고 

데파이가 코르네와 에캄비 사이에 껴있는 것 같은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 위치하면서 

균열을 파고들겠다는 식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리옹은 공격 자원들을 좌측에 밀집시켜놓고 이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긴 패스를 찔러 넣어 

수적 우세를 통해 세컨볼을 탈취한 후 빠르게 공격에 방점을 짓는 다이렉트한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빌드업을 건너뛰긴 하지만 전력적으로 확실히 열세라고 평가받는데다 

화려한 맨시티의 중원을 상대로 택하기에는 좋은 방식이었죠.

결국 이는 리옹이 좌측 위주의 공격을 펼칠 것이라는 경기 전 예측과 맞아떨어지는 모습이었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대비책이 빛을 발해야했지만 그렇지 못했는데 리옹의 선취골 장면과 함께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 계속... (덕배가 동료들에게 빡친 이유와 후반 전술 싸움)

https://www.youtube.com/watch?v=_69wyBaDNOU

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이렇게 끊어가는 걸 싫어하지만

이번 경기는 워낙 짚을 부분이 많다보니

내용이 지나치게 길어져 부득불 끊어 쓰게 되었습니다.

영상으로는 15분이 채 안되는 분량이라 통으로 올렸지만

짤과 글로 풀면 너무 방대해지네요.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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